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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럽고 서럽고 억울하다'하는 <꼴찌도 행복한 교실>~♪

맛짱님 2010. 4. 30. 11:37

요즘은 아이의 중간고사 기간이다.
시험을 보고 들어오는 아이를 맞으면서 물어보는 말은..

"오늘 시험 잘봤어?"
"몰라"
"몰라가 뭐야~ 잘 봤냐니까?"
"아, 몰라. 채점도 안했거든? 그리고 내 점수야 -- "
"......."

 

공부해라~ 라는 둥의 잔소리를 안하는 편에 속하는 엄마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아이의 시험기간에는 입이 달싹달싹~
시험어쩌구 하면서 결국 점수를 물어보며 시험의 중요성을 새삼 이야기한다.

그러다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에 그냥 얼버무리고 점심을 차려주고,
평상시처럼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엄마 책 안읽어?"
꼴지도 행복한 교실을 내민다.

"넌 다 읽었어?"
"응 그냥 술술 읽히는 책이고만!'

"내용은 어때?"
"부럽고 서럽고 억울하네"
"......"

 

 

아이가 '부럽고 서럽고 억울하다'하는 <꼴찌도 행복한 교실>의 첫장을 펼쳐보았다.

 

1. 독일학교는 우등생을 위한곳이 아니야(본문 소제목)

 

몇장 넘기니 연필로 낙서하듯이 적은 메모가 보인다.
어??? 이제뭐지?
몇장을 더 넘기니 아이가 연필로 낙서를?
속독에 능한 아이는 책을 단숨에 읽으며 본인이 생각하는 것을 짧게 적어 놓은것 같다.

책을 보는것이 아니라 아이가 남긴 흔적이 있는 곳을 보면서 급하게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사진이 조금 많지만... 아이의 마음이 나타나 있는것을 골라서 올려 보았다.)

 

 

엄마가 보란듯이 적어놓은 메모와 밑줄~

 

2. 학교에서 세상을 배우는 아이들(본문제목)

 

고2가 되는 순간 내가 지금 열망하는 '꿈'이
돈을 위한것인지 행복을 위한 것인지 알수없게 된다.
그리고 그때
내꿈이 정말 '나의 꿈'인지 ..그것조차 의심이 된다.

성적이 부끄러워 꿈을 입밖에 내는 것도 부끄러운
우리나라 현실이 엿같다.
성적이 낮다면
내꿈을 이야기하는것만으로도
비웃음을 사지ㅋ

 

 

3. 독일에서는 놀며서 공부를 해도 부족하지 않아(본문 소제목)

 

한없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소위'논다'고 하는 애들도 맘편히 놀지 못한다.

가장 숨이 막히는 건 중하위권.
공부하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고 논다고 편히 놀지도 못하고
그다음은 상위권, 최상위권
떨어지면 공부안한다고 욕먹고
잘하면 당연하다는 듯이 넘어가고
근데 생각해보니깐 중상위권도 마찬가지네
억울하지 않은 청소년은 없구만
어렸을때 꿈을 찾아 그길로 가는 애들빼고

 

 

머리끝까지 물속에 잠긴 채
이 책을 보는 나에겐 너무나 부럽고 절실한 내용.

"현실을 한탄해서 뭐할거냐.
 어쩔수 없으니 공부나 열심히 해라.
 바뀌는 건 없다" 라고 할지 몰라도
 꿈은 꾸자.
토할것 같은 현실에
주체가 되지 않는 눈물이 나오는데 어쩌라고.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헤아려 볼 생각조차 못하는' 한국엄마들
아니 나 자신도 그렇다

최종목표를 대학에 들어가는 것으로 정하고
모든힘을 쏟고 있는 우리네 부모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만다.

 

 

지금도 우리아이는 초등학교때 선생님에게 들었던 너는 '특별하다고 남다르다'는 칭찬이
절대적으로 진실이라는 생각하고 자심이 정말 특별하다고 착각을 하며 살고 있다. ...(후략).. (본문中)

 

이 말은 한국에선 나이가 들수록 의미가 퇴색해간다.
어렸을때, "우리 아들(혹은 딸)이 최고지~"라는 말은
어느 순간 성적을 재촉하는 말로 바뀌어 있다

중.고등학교에 입학해 생활을 하는 순간 점점 나는 무능해로 바뀐다.
'특별하지 않아. 그저 평범할 뿐이야. 아니, 오히려 평균 그 이하일지도'라는 생각이 들어오게 된지..
자괴감을 느낀다. 스스로를 책하면서.

 

 

아이가 적은 밑줄과 메모들은
우리아이의 생각만이 아닌, 많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메모를 보고 있자니 머리가 먹먹해진다.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슴이 답답해진다.

 

알면서도 모른 척.
공부로 밀어부쳐야 하는 현실!

"그래도 꿈은 꾸자."라고 말하는 아이.
아무런 해결책도 도움을 줄 수 없는 현실이 정말 안탑깝다.

 

부모가 변해야 아이도 변하고,
교육이 변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난 결국 이렇게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이상.... 뭐, 어쩌겠어.'라며 자기합리화를 시키고 있다.

 

지금 어찌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책을 괜히 읽었나 싶다.

 

이 시점에, '교육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거듭하게 되고
'그래 맞아'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추천 글귀가 생각이 난다.
어찌 그리 표현을 잘하셨는지...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블로거 무터킨더 박성숙님이 출간한 책이다.


한국식 교육을 받고 자란 엄마로서 독일식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과의 생활하는
생생한 체험기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사실 책을 읽으면 한국식 교육으로 아이들을 키워온 엄마로써!
무터킨더님의 독일식교육을 글로써나마 엿보고 싶은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책장을 덮은 지금은 답답하기만 하다.

 

1등지상주의 학벌제일주의 사교육 천국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서 할 방향을 제시하는
'꼴찌도 행복한 교실' 어린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꼭 읽어 보았으면 한 책이다.

 

미래의 희망이라 불리는 우리 아이들이 꿈꾸는교육의 답은 이 책에 나와있다.
성적표에 등수가 없는 세상!


우등생보다는 중하위권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어 위로 끌어 올리는 교욱,
내가 너를 이기는 교육이 아니라 다같이 잘살자는 꼴찌도 행복한 교실인것이다.

꼴찌가 아니라 단지 평범한 우리의 아이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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